중국 공산당 원로들이 당 창립 95주년 행사들에 참석하지 않아 베이징 정가의 개편 움직임과 관련해 주목된다.
6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창당 95주년 음악회와 1일 개최된 기념식에 전직 지도부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직 지도부가 국가와 당의 주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관례였던 중국에서 이런 현상은 파격적이어서 권력 투쟁의 서막을 예고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국은 당초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 등 전직 지도자들을 창당 기념행사에 초청할 계획이었으나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막판에 초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지도자들의 거처)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자신의 퇴진을 요구한 지난 5월의 공개서한에 원로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원로는 베이징 정가를 강타한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 파문에도 연루됐다는 것이다.
문제의 문건에는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현직 최고지도부 3명과 전직 지도부 5명의 친인척이 외국에 재산을 숨겨 조세회피를 시도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전직 지도부의 창당 기념식 불참은 최근 단행된 7개 성의 수장과 일부 장관에 대한 인사에서 시 주석의 세력 기반인 저장(浙江)방이 약진하고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세력이 퇴조했다는 분석이 나온 것과 때를 같이했다.
이와 함께 후 전 주석의 비서실장(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에 대한 처벌이 마무리되자마자 중국 정계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링 전 부장과 마찬가지로 공청단 출신인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에 대한 낙마설이 확산하고 있다.
이밖에 리 전 부장 처벌 후폭풍은 이른바 그의 '측근 4인방'에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원로들의 창당행사 불참 배경으로 그들의 건강 상태가 거론되기도 하지만 원로들이 내년 가을 열리는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말년을 아무런 문제없이 지낼지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