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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신종훈, 4강 진출…리우까지 1승 남았다

한지연 기자

입력 : 2016.07.06 08:35|수정 : 2016.07.06 08:35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은 한국 복싱 경량급의 최강자 신종훈이 이제 리우 올림픽 티켓 확보까지 단 1승만을 남겼습니다.

신종훈은 베네수엘라의 바르가스에서 열린 국제복싱협회(AIBA) 주관 2016 월드시리즈복싱 올림픽 선발대회 남자 49㎏급 8강전에서 나자르 쿠로친(우크라이나)을 3 대 0 판정으로 꺾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헤비급과 슈퍼헤비급을 제외하고 체급당 3장의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습니다.

신종훈은 모레(8일) 새벽 열리는 준결승에서 멕시코의 벨라스케스 알타미라노 호세리토에게 승리할 경우 결승 결과와 상관없이 리우행을 확정 짓습니다.

준결승에서 패할 경우에는 9일 새벽 열리는 3~4위전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섭니다.

반면 함께 출전했던 함상명(21·용인대)은 8강전에서 이브라힘 괵첵(터키)에게 3 대 0 판정패를 당해 탈락이 확정됐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복싱은 8월에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서 단 1체급도 본선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습니다.

지난 3월 중국 첸안에서 열린 지역 선발대회는 물론 지난달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패자부활전에서도 전 체급에 걸쳐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이번 대회에서 현재 신종훈만이 살아남았습니다.

신종훈은 AIBA가 복싱 인기 부활을 노리고 추진한 프로리그, APB 계약을 어기고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는 이유로 1년 6개월의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애초 이번 대회에 참가 자격 자체가 없었던 신종훈은 AIBA가 경량급 선수 부족 등의 이유로 참가를 허용하면서 극적으로 기회를 얻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통지를 받고 하루 동안 2.9㎏을 감량하는 등 기어이 49㎏급 계체량을 통과한 신종훈은 급격한 감량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 우려가 있었지만, 8강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우려를 단숨에 씻어냈습니다.

한국 복싱이 올림픽 명맥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6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진출 좌절의 아픔을 겪느냐의 여부가 이제 신종훈의 주먹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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