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로 탈퇴를 선택하면서 펼쳐진 '브렉시트 장세'에서 외국인은 돈을 벌고 개인들은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가 브렉시트 결정이 시세에 반영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코스피에서 개인,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의 등락률을 분석했습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이달 1일 기준 주가는 투표일보다 평균 4.38% 하락한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36%에 달했습니다.
개인이 이 기간에 가장 많이 사들인 기아차가 4만5천50원에서 4만3천50원으로 4.44%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해성디에스(-14.67%), 하나금융지주(-7.14%), OCI(-6.69%), SK(-4.23%), 현대제철(-3.44%), 에쓰오일(-3.19%), 현대차(-2.84%) 등 8종목이 하락했습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상승 종목은 삼성물산(0.82%)과 LG화학(1.98%) 등 2개뿐입니다.
이에 비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KT&G(8.73%), LG디스플레이(5.34%), 오리온(4.24%), 호텔신라(4.19%), 아모레퍼시픽(3.83%), 고려아연(3.51%), 한샘(2.80%), 한국항공우주(2.56%), SK하이닉스(1.26%) 등 9개나 됐습니다.
외국인이 많이 샀지만 내린 종목은 현대차(-2.84%)뿐입니다.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0.51%로, 개인보다는 나았지만 외국인에 비해선 크게 뒤처졌습니다.
기관이 매수해 오른 종목은 LG디스플레이(5.34%), 한미약품(3.02%), 삼성전자(2.52%), 한미사이언스(2.27%), SK하이닉스(1.26%), 롯데케미칼(1.24%) 등 6개입니다.
반면에 내린 종목은 네이버(-4.55%), 현대차(-2.84%), 현대모비스(-2.27%), 삼성화재(-0.97%) 등 4개로 나타났습니다.
평소에도 코스피에서 매매 주체별 순매수 상위 종목의 수익률은 일반적으로 외국인, 기관, 개인 순으로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은 고도의 전략을 세워 투자하는 반면 개인들은 시장변화에 선제적 대응보다 뒤따라가는 식의 투자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