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오존층에 대한 치유가 시작됐다는 증거가 처음으로 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BBC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수전 솔로몬 교수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측정한 오존 구멍이 2000년과 비교해 400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400만㎢는 인도 정도 크기에 해당합니다.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기상 관측 기구와 위성 등으로 성층권 오존량을 측정해 이런 결과를 얻었습니다.
오존층 크기 감소분의 절반 이상은 염소 방출량이 감소한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전 세계가 프레온가스 등 오존을 파괴하는 화학물질 사용을 줄인 덕분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솔로몬 교수는 BBC에 출연해 "2000년을 기점으로 인도와 중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에서 CFC 사용을 감축했으나 아직 대기에 염소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오존층이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지만 오존 구멍이 상태가 예전처럼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가 지구촌 환경 희소식을 알리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오존층은 태양에서 나오는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해줍니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피부암, 백내장 등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면서 동식물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남극의 오존층 파괴 현상은 1980년대 중반 영국 과학자들에 의해 확인됐고, 이어 솔로몬 교수가 CFC에 함유된 염소와 브롬 소립자가 주요 원인임이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가 체결돼 각국 정부가 단계적으로 CFC 사용을 제약 또는 금지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미 대기에 방출된 CFC 물질이 소멸하려면 최대 100년의 기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남극 상공의 파괴된 오존층이 회복되려면 2050∼2060년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