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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가 조선땅에…' 표창원, 추리소설 출간

입력 : 2016.06.30 14:34


"제가 좋아하는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소설에 재미뿐 아니라 사회적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정의라는 것, 21세기 정의의 수호자 캐릭터로 우리 사회에 숨어있는 비리와 부패를 심판하고 싶었습니다." 경찰과 경찰대학 교수, 프로파일러를 거쳐 20대 국회에 입성한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첫 추리소설 '운종가의 색목인들'(엔트리)을 출간했다.

표 의원은 30일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추리소설에 도전하게 된 동기와 집필 과정을 설명했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을 전문으로 써온 손선영 작가와 협업을 통해 쓴 소설로, 가장 유명한 추리소설 속 캐릭터인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했다.

"제가 유럽의 셜록 홈즈와 괴도 루팡 등과 관련된 소설 속 장소들을 찾아가면서 여행기를 썼는데, 셜록 홈즈가 모리어티 교수와의 대결에 패하고 스위스의 폭포에서 떨어져 죽은 것처럼 처리됐던 공백기 3년 동안 조선에 왔었다고 가정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손 작가 역시 그런 스토리를 구상 중이었고요. 셜록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만나 1년여간 이야기를 발전시켰습니다." 이 소설에서 셜록 홈즈는 스위스 폭포에서 떨어진 뒤 아편에 중독돼 죽기 직전의 상태로 조선 땅까지 흘러들어온다.

그를 조선 최고의 명의 이제마의 딸 '와선'이 정성으로 간호하고 보살핀다.

그때 조선에 와서 기생이 된 색목인 여성들이 차례로 죽어나가는 연쇄살인사건이 이어진다.

홈즈는 특유의 통찰력으로 이 사건을 파헤쳐 나간다.

표 의원은 그동안 국내 추리소설이 범죄 현장이나 범죄자 심리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 리얼리티(현실성)가 부족했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추리소설의 세계적인 트렌드가 점점 더 이야기 구조뿐 아니라 리얼리티를 요구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져 소설 속에서 사실성을 찾으려고 하죠. 그런데 우리 소설은 여전히 글 자체에만 집중해 독자들과 거리가 벌어진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내가 갖고 있는 리얼리티의 강점을 소설의 이야기 구조와 플롯으로 승화시키고픈 욕구가 컸습니다." 창작 기간 협업은 표 의원이 손 작가와 매주 만나 스토리 라인과 사실 관계, 인물의 심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손 작가가 주로 초안을 써오면 표 의원이 이것을 다시 수정하는 식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소설은 올해 2월 완성됐지만, 표 의원의 국회의원 출마로 출간이 다소 늦어졌다.

"이 작업은 제가 정치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 때 이뤄졌어요. 제 미래를 완전히 이 추리·범죄소설 창작, 영화산업 쪽으로 맞추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손 작가님과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는데, 제가 정치를 하면서 배신한 거죠(웃음). 그래도 제 의지로는 이 시리즈를 계속 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는 이번 소설에 담긴 사회적인 메시지로 생명의 가치와 보편성을 꼽으며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이 희생당하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 각각이 인격과 꿈을 지닌 소중한 사람들이었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 또 각종 스캔들이 일어나는 현장인 소위 '기생집'을 배경으로 각종 비리와 여성에 대한 폭력 등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현실을 고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