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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울분 토해내는 낙서…시대상 반영

입력 : 2016.06.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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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몰래 썼던 낙서에도 역사가 있습니다.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 강점기 탄압에 억눌렸던 국민들은 낙서로 울분을 토해내곤 했습니다.

일본은 조선말과 문화를 모두 말살시키려고 했지만, 조선인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천왕 타도', '우린 절대 황국신민이 아니다.' 또, '이완용은 천하의 매국노'라고 했던 낙서가 화장실 곳곳에 있었는데요, 속 시원하게 할 말 다하려면 목숨까지 걸어야 했던 시대였습니다. 이때 낙서는 민중들의 소통창구이자 대나무 숲과 같았습니다.

이후에 나라가 해방되고 시대가 바뀌면서 낙서도 조금씩 변해갔지만, 마음속 깊은 울분은 토로하는 건 그대로였는데요, 독재 정권과 싸워야 했던 격동의 7, 80년대 낙서는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토해내는 해방구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서울 대학가 근처에 낙서를 모은 책인 '슬픈 우리 젊은 날'이 두 권으로 나와서 베스트 셀러에 여러 번 오르기도 했습니다.

국가부도에 직면했던 90년대 말에 청춘들은 자기비판과 절망의 낙서를 많이 남겼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불안한 미래와 치열한 경쟁을 대변하는 글이 많았습니다.

지금 몇 시간 자고 나면 장학금을 못 받을 테니까 부모님이 힘들 거라고 적은 한 대학 도서관의 낙서가 그 시대의 심경을 잘 드러내고 있는데요, 요즘은 SNS가 낙서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답답했던 마음을 담벼락 한켠에 적으면서 울분을 참아야 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낙서의 장소는 바뀌었지만, 청년들의 탄식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여기는 이완용 식당"…시대상 반영하는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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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주민이 독도에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촬영 위치가 '오미노시 마조, 시마네'라고 떴습니다.

3년 전에 나온 아이폰 운영체제가 독도를 일본땅으로 잘못 인식한 건데요, 이에 우리 정부는 곧바로 애플 본사에 항의해 수정을 요구했고, 애플은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미국 입장에서 볼 때 독도는 아직 해결이 안 된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으로도 일본으로도 표기하지 않고 빈칸으로 남겨 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3년도 채 가지 않았습니다. 지난 삼일절에 독도 방문 행사 때 독도 전경을 아이폰 카메라로 찍었는데 촬영 장소가 빈칸이 아닌 오키 노시마초라고 표기된 겁니다.

이 섬은 독도에서 동남쪽으로 100㎞ 넘게 떨어져 있는 일본 시마네현의 섬인데도, 아이폰 운영체제가 독도를 일본 섬으로 잘못 인식한 겁니다.

애플은 3년 전 사건 이후에 독도 표기에 대해서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건데요, 독도가 다시 일본땅으로 언제 표기됐는지 빈칸으로 두겠단 약속을 아예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측은 이번엔 답변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여기에 구글도 한국어 서비스엔 독도를 독도라 표시했지만, 일본어 서비스엔 독도를 다케시마로 바꿔 놨습니다.

이에 한국 홍보전문가인 서경덕 교수는 글로벌 회사들이 지적을 받았을 때만 잠깐 바꿨다가 원래 표기로 다시 돌려놓는 경우가 많아서 그럴 때마다 항의를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약속을 잘 지켰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다시 요청을 해서 올바른 표기로 바꿔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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