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인사혁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직원들의 직급체계를 대폭 단순화하고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누구 님으로 부르는 식으로 호칭을 통일했습니다. 수평적인 소통을 통해 창의적인 문화를 만드는 거대한 실험인데 현장반응은 어떨까요.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발표한 인사혁신 안의 핵심은 '직급 파괴'와 '호칭 통일'입니다. 우선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나뉘어 있던 직급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호칭도 직급 대신, 이름 뒤에 '님'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다만, 부서별로 '선후배님'이나 '프로' 혹은 '영어 이름'도 쓸 수 있게 했습니다.
[백수하 상무/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서, 기존 연공주의 대신 직무·역할 중심의 인사 체계로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관행의 파괴엔 반대도 뒤따릅니다.
[삼성전자 직원 : 상대방이 부장·차장 이렇게 직책을 얘기하면, 그것도 중요한 정보기도 하거든요. (업무의)중요도를 알 수 있는데 그냥 다 매니저·프로 이렇게 얘기하면 어느 정도 중요한 일인지 알지못하니까.]
[삼성전자 직원 : 어린 직원이 업무에 반대 의사를 낸다든지 하면, 조직에 오래 몸담아왔던 사람들 입장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을뿐더러 수긍하기 어려운 거죠.]
또 이번 인사제도 개편 안에선 임원들은 제외돼, 반쪽짜리 혁신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삼성전자 직원 : 진짜 제대로 하려면은 그룹 오너, 총수한테도 누구누구 '님', 누구누구 '프로'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야지, 높은 데 계시는 분들은 변한 것도 아무것도 없고, 자기들 가진 그대로 기득권 하나도 안 버린 거죠.]
인사 혁신안에 앞서 조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이 선행됐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내부 시스템 개편 등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새 인사제도를 시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