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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 돌입…야당도 대표 경선 불가피

입력 : 2016.06.28 02:29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 이후 사실상 지도부 공백에 빠진 영국 여당 보수당이 오는 9월2일까지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일정에 돌입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 체제도 지도부의 무더기 이탈로 당 대표 경선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관측했다.

보수당 원로그룹인 '1992 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새 대표를 오는 9월2일까지 선출하는 일정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보수당은 이번 주부터 당 대표 경선에 돌입한다.

당헌에 따르면 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2명으로 압축된 뒤 당원 투표로 최종 선출된다.

후임 대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된다.

현재 당 대표 후보로는 EU 탈퇴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에 맞서 EU 잔류를 지지한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경쟁력 있는 상대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EU 잔류 진영을 이끈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 찬성으로 나온 국민투표의 책임을 지고 오는 10월 사퇴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잔류·탈퇴를 놓고 갈라졌던 보수당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고조된 영국 사회와 금융시장의 혼란을 수습하는 행보에 나섰다.

존슨 전 시장은 이날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영국이 유럽 일부라는 걸 재차 강조할 필요가 없다"며 "영국은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인들은 종전처럼 EU 국가로 가서 일하거나 거주하며, 여행하고 공부하며, 주택을 사고,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유무역과 단일 시장 접근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밝혀 EU 탈퇴 이후 벌어질 일들을 둘러싼 혼란과 불안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는 다만 이민정책이 달라질 것이고 EU에 내는 기여금을 국민건강서비스(NHS)같은 우선순위에 쓰겠다고 투표 운동 기간 내놓은 약속을 확인했다.

존슨은 또 EU 탈퇴를 반대한 이들에게 다가가고,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한편 캐머런 총리와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의 개혁에 힘입어 영국 경제는 튼튼하다며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EU 탈퇴시 '경제 충격'을 경고했던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도 침묵을 깨고 금융시장 진정에 나섰다.

투표 이후 처음으로 이날 모습을 드러낸 오스본 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 경제는 지금 직면한 도전에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며칠간 순탄한 항해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결의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전례 없는 일에 대비돼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대처할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마크 카니 총재와 논의를 거쳐 마련된 비상 계획이 이미 실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투표 후폭풍에 빠진 노동당은 당 대표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관측했다.

코빈 대표가 이끈 예비내각에서 지도부 교체를 요구하며 사퇴한 의원들이 줄을 이어 이날 현재 전체 31명 가운데 23명이 떠났다.

코빈 대표는 후임을 계속 임명하고 있지만 대표 경선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날 저녁 노동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두 의원이 제기한 대표 불신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빈 대표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다른 정치를 요구하는 수십만명의 당원들과 지지자들에 의해 선출됐다"면서 "당 대표직을 원하는 이들은 민주적 선거에 나서야 할 것이다. 나는 후보로 나설 것"이라며 출마의 뜻을 분명히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