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아르메니아 방문에서 '인종학살(Genocide)'을 언급한 지 사흘만에 터키 정부가 공식 항의했다.
터키 외교부는 27일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메니아 방문에서 한 진술과 언급은 그가 아르메니아에 무조건적으로 기울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터키 정부는 "교황이'인종학살 기념관'을 찾아 1915년 사건에 대해 불행한 입장을 표명하고, 아르메니아 정교회와 더불어 수용할 수 없는 언급을 했으며, 돌아가는 길에도 거짓과 모략으로 드러난 내용을 진술했다"면서 "이는 1915년 사건의 역사적 진실과 법령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915년 사건이란 1915년부터 1919년까지 오스만왕조에 의해 아르메니아인이 대거 학살된 사건을 가리킨다. 아르메니아는 당시 150만명이 오스만왕조로부터 학살된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터키는 이 사건이 전쟁 중에 일어난 쌍방 충돌이며 희생자도 30만명 정도로, 아르메니아인을 겨냥한 조직적인 인종학살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아르메니아 학살 사건 100주년을 맞아 '20세기의 첫 인종학살'이라고 언급, 터키의 반발을 샀다.
교황은 이번 방문에서도 이 단어를 명확하게 언급하고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사랑으로 화해하라고 당부했다.
터키는 25일 누레틴 카니클리 부총리의 "십자군적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반응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데 이어 이날 외교부가 공식 항의했다.
터키는 외교부 항의 성명에 그치지 않고 앙카라 주재 바티칸 대사를 불러 항의할 예정이라고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데일리가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