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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내놓는다…애플과 맞짱

입력 : 2016.06.27 11:09|수정 : 2016.06.27 11:11


구글이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 출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영국 일간 더 텔레그래프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구글은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 출시를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

한 소식통은 구글이 올 연말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이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치중하고 상대적으로 하드웨어 부문은 등한시했다는 점에서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생산한다는 것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구글은 삼성전자 등의 제조업체들에 생산을 맡겨두고 있었다.

구글에서 직접 관리하는 넥서스 브랜드도 생산 자체는 LG전자나 화웨이 등의 협력사에 위탁해왔다.

따라서 구글이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생산한다는 것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장악력을 한층 강화하는 것은 물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면에서 애플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더 텔레그래프는 구글이 스마트폰의 설계에서 제조,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제반 부문에서 장약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불거진 우려를 잠재우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제조사들이 크게 늘어났지만 상당수의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OS를 상이하게 적용하고 있어 구글은 OS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일부 스마트폰의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가 오랫동안 지연되는가 하면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OS에 원래부터 묶여 있던 구글의 서비스들을 제외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CCS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인 벤 우드는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파편화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구글이 애플처럼 이를 더 강력히 통제하는 방향을 취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지난 수년간 태블릿 PC와 노트북을 포함한 몇몇 기기에서는 자체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더 텔레그래프는 이와 관련, 구글이 지난 4월 하드웨어 사업을 통합키로 하고 릭 오스털로 전 모토로라 사장을 부문장으로 임명한 것은 이 회사의 야심이 높아감을 드러내는 신호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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