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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충격에 한국 주식시장에도 '검은 금요일' 엄습

입력 : 2016.06.24 15:18|수정 : 2016.06.24 15:18


코스피와 코스닥이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영향으로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 내린 1,925.2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2012년 5월18일(62.78포인트)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수준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4포인트(0.75%) 오른 2,001.55로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발표되는 브렉시트 투표 개표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개표가 중반을 넘어서며 점차 탈퇴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되자 급격히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1,892.75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의 장중 고점(2,001.55)과 저점(1,892.75)의 차이는 무려 108.80포인트나 됐다.

이는 2011년 8월 9일(143.95포인트) 이후 최고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그동안 시장은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봤는데 갑자기 예상과는 반대로 탈퇴 쪽으로 결정이 나면서 패닉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47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특히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1조1천2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29억원과 357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관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1조3천46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772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8조5천415억원, 거래량은 연중 최고치인 7억2천666만주로 집계됐다.

모든 업종 지수가 하락했다.

이날 패닉 장세에 증권주가 5.92% 급락했고, 기계(-4.78%), 건설업(-4.71%), 종이·목재(-4.63%), 의약품(-4.55%) 등의 낙폭도 컸다.

국내 주식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장중 26.67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SK하이닉스(0.16%)를 제외하고 대부분 파란 불이 켜졌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10% 하락 마감한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1.88%), 현대차(-1.06%), 현대모비스(-2.27%), NAVER(-1.07%), 아모레퍼시픽(-0.96%) 등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상장한 해성디에스는 시초가보다 12.57% 급락한 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도 장중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의 급락장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36포인트(4.76%) 내린 647.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낙폭은 2008년 9월2일(-4.80%) 이후 최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8포인트(1.16%) 오른 687.40로 출발했으나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며 하락폭을 키웠다.

장중 7% 이상 하락한 631.18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거래소는 낮 12시50분께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등장한 것은 지난 2월12일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였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8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48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9.7원 오른 1,179.9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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