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올림픽위원회 AOC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현지 선수단 안전 대책을 강화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호주의 AAP통신은 "AOC가 리우 조직위에 '선수가 다치기 전에 치안 강화 대책을 추가로 마련해달라'는 내용의 문서를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AOC가 이와 같은 조처를 한 것은 지난 19일 호주의 장애인 요트 국가대표 선수와 팀 관계자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권총 강도를 만나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패럴림픽 국가대표인 리즐 테시와 팀 관계자 세라 로스는 숙소인 호텔 부근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갑자기 나타난 남자 2명에게 총기 위협을 받았습니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호주 국가대표 선수 단장을 맡은 키티 칠러는 "리우 조직위에서는 경호 요원 10만 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칠러 단장은 "대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현지 선수단 안전에 대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안전한 곳은 사실상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선수단에게 통행금지 시간을 설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이 결코 갑자기 벌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최근 수개월간 리우에서는 많은 사건이 벌어지고 있으며 호주 사람들이 연관된 사건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칠러 단장은 "우리 선수단이 다음 달 리우에 도착하기 전에 확실한 안전 대책을 보장받을 필요가 있다"며 "현지에서 사설 경호원을 기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선수촌과 훈련장 등이 가장 안전한 장소"라며 "그 외에 장소에 있을 때에 대비한 안전 교육을 철저히 강조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총기 위협을 받은 테시는 호주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곳은 매우 위험한 장소"라며 "이것은 곧 현실이 될 것이며 여기서는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동료 선수들에게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