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시칠리아 과거 산불 진압 사진 (사진=AP)
이탈리아 마피아가 시칠리아 섬의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방화 방법으로는 고양이 꼬리에 휘발유를 적신 헝겊을 묶은 뒤 불을 붙여 산에 풀어놓았을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시칠리아 당국은 이번 화재가 마피아, 부동산 개발업자, 불만을 품은 전직 산림감시원들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시작된 화재는 시칠리아섬 주도 팔레르모를 비롯해 아그리젠토, 트리파니, 메시나 등 섬 주요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로사리오 크로세타 시칠리아 주지사는 "아직 증거는 없지만 이번 화재의 이면에는 범죄 관련 이익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의 이 같은 판단에는 마피아가 시칠리아 네브로디 국립공원 책임자인 기우세페 안도치를 암살하려고 했던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안도치는 공원 내 농민의 편에 서서 범죄 세력 척결에 앞장서온 반면 마피아와 결탁한 개발업자들은 주택과 별장을 지으려고 시도하면서 대립해왔기 때문입니다.
안도치는 이번 화재가 고의로 발생했다고 믿는다면서 "시칠리아 섬 전체가 우연히 동시에 불이 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방화 기법의 하나는 고양이 꼬리에 휘발유를 적신 헝겊을 매달아 불을 지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텔레그래프지는 마피아와 연루돼 해고된 산림감시원들이 이번 방화와 관련됐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칠리아에는 2만3천명이 산림감시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편, 팔레르모에서는 불이 주거 지역과 관광 지역으로 확산하며 주민들이 집과 학교, 호텔 등을 비운 채 대피하고 인근 도시를 잇는 주요 도로가 폐쇄됐습니다.
또, 1만5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고 팔레르모 인근 몬레알레의 한 유아원에서는 원아 7명이 집단으로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