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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한 민간잠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려 왔고 생활고까지 겹쳐, 그가 마지막으로 살던 곳은 비닐하우스였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차가운 진도 바닷속에 있는 아이들을 찾겠다며 실종자 수색에 뛰어들었던 민간잠수사 김관홍 씨.
김 씨는 어제(17일) 아침 7시 25분, 경기 고양의 비닐하우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SBS 취재진과 만난 김 씨는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김관홍/민간잠수사 : (지난해 3월) 그 아수라장 지옥과 같은 현장에서 일하고 육체적인 고통 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솔직히 줄무늬운동복만 봐도 깜짝깜짝 놀라요.]
일상으로 돌아온 김 씨는 꽃집과 대리운전을 하며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이런 생활을 이어온 지 어언 2년, 동료 잠수사들은 김 씨가 최근 들어 더 힘들어했다고 증언합니다.
[동료 잠수사 : 육체적으로도 (힘들어해서) 맨날 한의원 다녔었고 발도 계속 절고 다녔고…. 지팡이로 짚고 다녔어요.]
경찰은 김 씨가 어제 새벽 몇몇 지인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타살을 추정할 만한 정황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빈소엔 이석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 위원장과 세월호 유가족들을 지원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이 찾아와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