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강풍을 타고 번져 건물이 소개되고, 도로가 폐쇄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17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16일 시작된 화재는 시칠리아섬 주도 팔레르모를 비롯해 아그리젠토, 트리파니, 메시나 등 섬 주요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팔레르모에서는 불이 주거 지역과 관광 지역으로 확산하며 주민들이 집과 학교, 호텔 등을 비운 채 대피하고, 인근 도시를 잇는 주요 도로가 폐쇄됐다.
또, 1만5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고, 팔레르모 인근 몬레알레의 한 유아원에서는 원아들이 집단으로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이날 불은 매년 여름 사하라 사막쪽에서 불어오는 고온의 강풍 '시로코'를 타고 맹렬한 기세로 번져 피해를 더 키웠다.
시칠리아 당국은 살수 비행기 등을 띄워 화재를 진압하려 했으나 강풍 때문에 비행기가 제대로 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풍은 선박 피해도 야기했다.
시칠리아 북부 섬의 스트롬볼리항에서는 정박된 여객선이 강풍으로 부두에 부딪히며 선체 일부분이 가라앉는 사고가 났다.
승객 117명과 승무원 6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시칠리아와 사르데냐를 비롯한 남부 이탈리아에서는 해마다 여름 방화로 인한 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