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출퇴근 시간을 조작하는 등 업무에 태만한 공공 부문 종사자를 엄단하는 법령을 도입했다.
16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을 조작하고, 업무 시간에 사적인 용무를 보는 등 업무에 태만한 공무원을 정직 또는 해고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안이 이르면 이달 중으로 발효된다.
법안이 발효되면 이탈리아 정부는 소위 업무 시간에 '땡땡이'를 치다 적발된 공공부문 종사자에게 48시간 이내로 정직, 1개월 이내로 해고 처분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마테오 렌치 총리는 이번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직후 "이제 좋은 시절은 끝났다"며 "업무 시간을 조작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은 국가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렌치 총리는 "그들은 짐을 싸 집으로 가야한다"며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을 엄격하지만 공정한 방식으로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공공부문 노동자가 출퇴근 시간을 공공연히 조작해왔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나며 사회적인 공분을 산 바 있다.
가요제로 유명한 이탈리아 북부 해안 도시 산레모에서는 시 공무원의 무려 75%가 업무 시간을 조작한 채 소위 '땡땡이'를 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가운데 직장과 같은 건물에서 거주하는 한 교통 경찰관은 속옷 차림으로 아침에 출근 카드를 찍은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고, 다른 사람들도 출근 카드를 등록한 뒤 밖으로 나가 쇼핑을 하거나,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가 하면 친구를 만나는 등 개인적인 일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1월에는 로마의 박물관에서 직원 9명이 출퇴근 시간을 감독하는 계측계를 조작해 정직 조치되기도 했다.
16일에도 남부 나폴리 인근 마을 주세페 베수비아노의 사회보장 부문 공무원 7명이 무단 결근 혐의로 업무가 정지된 채 경찰 출두 명령을 받았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