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해킹당한 대선 관련 '트럼프 문서'가 유출됐다.
이 문서에서는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알맹이 없고 여성 혐오가 심한 이기적인 인물로 묘사됐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NBC뉴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보고서'란 제목으로 지난해 12월 19일 작성된 문건에는 과거 이력과 발언 등을 토대로 트럼프를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먼저 트럼프를 '알맹이가 없는' 후보로 묘사했다.
트럼프가 오직 자신만 챙기는 거짓말쟁이로 소속 정당과 태도를 자주 바꾼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다음으로 분열적이고 공격적인 선거 운동과 관련한 지적이 있었다.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성폭행범으로 간주한 멕시코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자는 트럼프의 주장에 근거한 분석이었다.
무책임하고 잦은 파산 기록을 토대로 보고서는 '나쁜 기업인'이란 꼬리표를 트럼프에게 달아주기도 했다.
외교, 총기, 건강보험과 기후 변화 등 정책에서 트럼프가 무지하고 무모한 시각을 보여 '위험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보고서는 트럼프가 '여성 혐오 대마왕'일 뿐만 아니라 부자 감세 등을 주장하는 것을 볼 때 '현실 감각이 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나중에 철회되긴 했지만 트럼프가 전 부인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을 거론하며 보고서는 트럼프 개인사의 치욕적인 부분도 들춰냈다.
폴리티코는 해킹 문서의 진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보고서 작성으로부터 6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 판단할 때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한 민주당의 트럼프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금권 정치가로 트럼프를 규정하는 민주당의 공격이 몇 주 전부터 시작됐다"며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에게 사용해 효과를 봤던"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총 200쪽에 달하는 '트럼프 해부' 문건은 민주당 전략가인 워런 플러드가 작성한 것으로 나온다.
문건은 러시아 정부 해커들이 DNC의 전산망에 침투해 대선 관련 자료 등을 빼냈다는 미국 언론의 보고가 나온지 하루 만에 공개됐다.
가십 웹사이트 '고커 미디어'와 '더 스모킹 건'은 이날 오후 '구시퍼 2.0'(Guccifer 2.0)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해커한테서 받았다며 해당 문건을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