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의 러시아 축구팬 난동 사건이 양국 간 외교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당국이 전날 프랑스 남부 도시 마르세유에서 북부 도시 릴로 이동하던 러시아 축구팬 차량을 멈춰 세우고 러시아인들을 억류한 사태에 대해 항의하는 차원에서 모스크바 주재 프랑스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프랑스 당국의 러시아 축구팬 억류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프랑스가 조속히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외무부는 그러면서 유로 2016과 관련한 프랑스 내의 반(反)러 정서 확산은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러시아 축구팬 억류 사태와 관련 프랑스 외무장관에 구두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특수부대원들은 전날 15일로 예정된 유로 2016 B조 2차전 러시아-슬로바키아 간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마르세유에서 릴로 이동중이던 러시아 축구팬들이 탄 버스를 마르세유 인근 도시 칸 근처에서 멈춰 세우고 탑승한 러시아인 43명 모두를 구금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12일 마르세유에서 열린 유로 2016 B조 1차전 잉글랜드-러시아전 당시 경기장 난동 사태에 가담한 러시아인들을 색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면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현재까지 43명 가운데 난동 사태 가담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10여 명은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2일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잉글랜드-러시아 간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난 뒤 관중석에 있던 러시아 팬들이 옆에 있던 잉글랜드 응원단 쪽으로 침입해 난동을 부리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두 나라 팬들은 경기 전부터 사흘 연속으로 무력충돌을 일으켜 프랑스 경찰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쏴 사태를 진압하기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팬들의 난동사태와 관련 러시아 대표팀에 실격 유예 조치를 내리고 러시아 축구협회(RFU)에 15만 유로(약 2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실격 유예는 러시아 축구팬들이 남은 유로 2016 경기에서 마르세유에서와 비슷한 난동을 다시 부리면 러시아 대표팀은 대회에서 자동으로 실격당하는 징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