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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다 똑똑하다" 음성인식 'AI 비서' 개발 경쟁

입력 : 2016.06.14 15:44

애플·구글·아마존 등 기술개발 주력


애플, 구글 등 세계적인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음성 인식이 가능한 인공지능(AI) 비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람 말의 맥락을 이해하고 학습 능력을 갖춘 AI를 활용해 '인간보다 똑똑한' 음성인식 비서를 내놓는 경쟁에 불이 붙었다.

애플은 개인비서 서비스 '시리(Siri)'의 기능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 2016'에서 한층 기능이 강화된 시리를 선보였다.

애플은 이 자리에서 시리 서비스를 위챗, 우버 등 서드파티 앱과 연동해 사용하는 시연을 보여 줬다.

"우버 차를 불러줘"라고 말하면 우버 앱이 떠서 곧바로 차를 부를 수 있는 식이다.

애플의 '시리'는 2011년에 처음 나올 때까지만 해도 개인비서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혔으나 최근에는 발전이 더디다는 평가가 없지 않았다.

애플이 주춤한 사이 경쟁사들이 치고 올라왔다.

구글은 지난달 대화형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을 선보였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3년 전부터 안드로이드에 기본으로 내장된 음성검색 기능을 더욱 발전시킨 것이다.

구글의 AI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3월 IT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개인비서 서비스를 차기 관심사로 꼽기도 했다.

알파고는 바둑에서 이세돌 9단을 물리쳐 AI 분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작년 말에 나온 아마존의 음성인식 기술 '알렉사'(Alexa)는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로부터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5월 알렉사를 이용한 소프트웨어·서비스·제품의 개발을 장려하려고 '알렉사 펀드'로 1억 달러(약 1천100억 원)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도 AI 개인비서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람 말의 맥락을 이해하고 외국어 번역을 매끄럽게 하는 '스마트 비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IT업체들이 음성인식 비서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혁신기술을 둘러싼 자존심 대결에 더해 스마트폰 등에서 제품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AI는 비단 개인비서뿐만 아니라 법률, 질병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대형 법무법인 베이커 앤드 호스테틀러(Baker&Hostetler)가 'AI 로봇 변호사'를 채용한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봇 변호사 '로스'(ROSS)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통해 수천 건의 관련 판례를 수집해 분석한 뒤 담당 사건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골라내는 업무를 맡는다.

한국에서도 변호사 대신 컴퓨터가 24시간 간편하게 법률상담을 해주는 서비스가 내년에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먼 미래 기술로만 여겨졌던 AI가 인간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하면서 관련 기술의 명암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사진=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