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5위의 롯데그룹이 사정당국의 강도 높은 비자금 수사로 창사 70여 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혼란의 와중에도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당장 이달 말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 주총에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미 지난달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롯데홀딩스에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안건 상장 여부는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결정되는데, 거부할 명분과 이유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정식 안건으로 채택돼 주총 당일 표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총에서의 표대결은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있었는데 모두 신동빈 회장이 압승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신동빈 회장과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비자금과 면세점 입점 로비, 가습기 살균제 인명피해 등으로 동시에 수사를 받는 등 위기에 직면한 만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입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0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성명을 내고 "정기 주총에 앞서 롯데홀딩스 및 종업원 지주회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협의의 장을 설치하길 요구한다"며 주총 표 대결을 겨냥한 '판 흔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8일 일본에서 서울로 건너온 신 전 부회장은 9일 열이 나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서울대병원 입원에 동행했고, 이후 병원을 오가며 신 총괄회장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측은 비리 의혹과 수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 이후 한·일 롯데를 모두 장악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자체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