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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시드니 카페 인질극 "경찰지휘부 종료전 퇴근"

입력 : 2016.06.10 11:28


호주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17시간의 시드니 도심 카페 인질극이 발생한 지 18개월이 지났으나 사건의 원인과 경찰 대응에 관련한 진실 규명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성탄절을 약 1주일 앞두고 수십명이 붙잡혔던 인질극은 이슬람 성직자를 자처한 단독범과 인질 2명이 숨진 것으로 막을 내렸지만, 이 사건은 호주 사회에서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최근에는 당시 경찰의 부절적한 대응이 속속 드러나면서 최고위급 경찰 간부들이 줄줄이 조사위원회에 출석해야 할 처지라고 호주 언론들이 10일 전했다.

피해자 가족은 조사위원회 활동 과정에서 나온 증언과 증거를 토대로 최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의 지휘부인 앤드루 스키피오니 청장, 캐서린 번 차장, 제프 로이 국장 등의 위원회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NSW 경찰 수장인 스키피오니 청장, 그리고 당시 대응을 총괄하던 번 차장은 인질극 종료 약 3시 간 전인 밤 11시 30분께 퇴근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호주 사회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당시 인질극은 두 사람이 자리를 비운 후 3시간이 지난 다음 날 오전 2시 30분께 마무리됐다.

번 차장은 이와 관련해 조사위원회로부터 서면 진술서를 요청받은 상태라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경찰 간부뿐만 아니라 마이크 베어드 NSW 주총리와 스튜어트 아이레스 주경찰장관 역시 인질극이 끝나기 전인 밤 10시께 사무실을 떠나 시내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 호주판은 전했다.

경찰 지휘부의 행적뿐만 아니라 경찰의 현장 대응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약 20명의 인질이 붙잡혀 있는 긴급 상황임에도 협상전문가들은 컴퓨터 접근이 안 돼 인질범과 관련한 정보보고서조차 읽지 못하고 협상에 나서야 했다.

덩달아 수시간 동안 이뤄졌던 경찰과 인질 간 대화 사본이나 녹음 내용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또 인질극 종료 약 30분 전 카페 매니저가 인질범이 심적 동요가 심해지고 있다며 문자 메시지로 경고를 전했으나 이 내용은 당시 경찰 지휘권자에게 전해지지도 않았다.

이밖에 스키피오니 청장 등 3명의 경찰 지휘부는 각각 개별 경로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면서 서로 상반되는 정보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 13개월째를 맞는 조사위원회는 인질범인 만 하론 모니스의 범행 이전 정신상태나 주변 환경, 범죄 전력 등을 샅샅이 들여다봤으며 현재는 경찰의 대응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