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군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마지막 남은 요새 중 하나인 팔루자 진입에 성공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군은 9일(현지시간) 미국 등 동맹군의 공습 지원 아래 팔루자 남부에 들어가 본격적 교전을 개시했다.
정부군이 팔루자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14년 1월 IS가 팔루자를 점령한 이후 처음이다.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팔루자는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장하면서 가장 먼저 점령한 도시로,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바그다드에서 쫓겨난 강경 수니파 세력이 모여 있다.
지난달 23일 정부군이 팔루자 탈환 작전을 시작하기 전부터 수개월 동안 고립돼 있던 민간인에 대한 우려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애초 팔루자에 남아 있는 민간인은 5만 명 정도로 알려졌지만, 유엔의 이라크 담당 인도주의조정관은 최근 그 수가 8∼9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해 민간인 피해 우려는 더욱 커졌다.
IS가 민간인들 사이에 조직원을 끼워 넣고 민가에 진지를 구축하는 '인간방패' 수법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탈환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팔루자 주민들은 풀죽으로 연명해 왔다.
정부군의 압박이 거세지자 IS는 소년병을 강제로 징집하고, 탈출을 시도하는 민간인들은 사살되거나 강에 빠져 죽기도 했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이들은 시아파 민병대의 폭력에 노출된다.
궁지에 몰린 IS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에 숨긴 폭발물까지 동원해 정부군에 극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다른 점령 도시 모술에서는 성노예를 거부한 여성들을 철창에 가두고 불태워 죽이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한 팔루자 주민은 어린 자녀가 폭격 소리에 잠을 깨지 않도록 신경안정제를 먹여 재우고, 부부는 만일을 대비해 밤마다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며 암울하고 슬픈 일상을 전했다.
남편은 "아내가 바지를 입고 잠자리에 든다"며 "밤사이에 죽으면 사람들이 건물 잔해를 치우고 우리 시신을 파낼 것인데 그때 아내의 몸과 다리가 노출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