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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팔루자 'IS 인간방패' 9만 명"…민간인 겨냥 잔혹행위 경고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6.09 10:45|수정 : 2016.06.09 10:48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내 주요 거점인 팔루자에서 '인간방패'로 삼은 민간인 수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으며 탈출하는 주민조차 잔혹행위에 노출되고 있다고 유엔까지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7일(현지시간) IS가 장악한 팔루자 탈환전이 거세지면서 이를 피해 탈출하려는 이라크인들이 심각한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는 '극히 우려되며 신뢰할 만한 보고'가 여러 건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50㎞가량 떨어진 팔루자는 수니파가 주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도시로 IS가 2014년 초 장악한 주요 거점입니다.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친정부 민병조직은 지난달 이 도시를 IS로부터 탈환하는 작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으며, 군이 외곽에서부터 좁혀 들어가면서 IS가 점점 중심부로 퇴각하고 있다고 이라크군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점점 궁지로 몰리는 IS는 팔루자 주민들을 '인간방패'로 삼아 중요한 거점을 지키려고 탈출을 시도하는 주민들을 사살하는 잔혹성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위험에 처한 주민 수는 그간 5만명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8만∼9만명일 가능성이 있다고 유엔의 이라크 담당 인도주의 조정관인 리즈 그랜드가 로이터통신에 전했습니다.

그랜드는 그동안 2만명 이상이 IS의 총구를 피해 며칠간 걸어 정부군 장악지역으로 탈출했지만 그 과정에 사망자도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이들은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의 폭력에 노출되고 있는데, 민병대는 팔루자를 빠져나온 성인 남성과 10대 청소년 다수를 감금,학대하고 있다고 알 후세인 인권최고대표는 전했습니다.

알후세인 대표는 "이라크 정부는 2년 반 동안 IS의 생지옥에서 고초를 겪고 나서 엄청난 역경을 뚫고 팔루자에서 빠져나온 이들이 심각한 인권침해 위험에 이중으로 노출됐다는 보고를 철저히 조사해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