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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유지군 아동 성폭행 내부고발자 사임…"유엔 책임의식 결여"

이상엽 기자

입력 : 2016.06.08 09:55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파병된 프랑스 군인의 아동 성폭행 사건을 고발한 유엔 직원이 "유엔은 책임의식이 결여됐다"며 사임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현장 책임자였던 안데르스 콤파스는 "책임의식 결여가 유엔 내 깊이 뿌리박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유엔은 다양한 측면에서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드러난 이들을 전혀 처벌하지 않았고, 간부들 역시 나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어떤 유감도 보이지 않았다"며 "나는 더는 유엔에서 일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콤파스는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파병된 프랑스 군인들이 수도 방기의 난민 센터에서 소년 10여 명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을 담은 유엔 보고서를 지난 2014년 프랑스 검찰에 전달했습니다.

당시 콤파스는 유엔이 성폭행을 막기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프랑스 당국에 제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유엔 내부 기밀문서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로 작년 4월 모든 권리와 권한이 정지됐습니다.

유엔은 이후 콤파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보고서를 내놨지만 콤파스는 보고서가 나온 지 5개월 만에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콤파스의 사임은 그의 권한 정지 결정에 관여했던 수사나 말코라 유엔 전 사무차장이 지난달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도전장을 낸 이후 나왔습니다.

말코나는 작년 12월 유엔 의뢰로 콤파스 사건을 담당했던 민간 조사단으로부터 일을 잘못 처리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