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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길가다 마주친 두 살배기 폭행…中 '경악'

안현모 기자

입력 : 2016.06.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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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국 산둥성의 한 항구도시에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 50대 여성 과외 교사가 초등학교 4~5학년생 10여 명을 모아 놓고 수업을 하던 중 갑자기 문을 걸어 잠근 채 학생들을 몽둥이로 마구 두들겨 패 학생 한 명이 즉사하고 세 명은 중상을 입은 겁니다.

종종 체벌을 행사하긴 했어도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있었던 이 여선생은 살인 피의자로 붙잡혔는데요, 오랜 기간 정신 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전역에 각종 정신 질환을 가진 인구가 1억 7천3백만 명에 달해 국민 10명당 1명 이상이 정신질환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상범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지난해에는 이 CCTV 화면이 공개돼 중국 사회를 경악게 만들었습니다. 산시성에서 한 남성이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친 두 살배기 아이를 아무 이유 없이 무참히 짓밟고 둔기로 머리를 내리쳐 사망 직전까지 이르게 만든 겁니다.

이 남성도 정신질환자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최근 중국에서 정신질환자가 일으키는 강력 범죄가 매년 1만 건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의 묻지마 칼부림만도 해마다 스무 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정신 분열증 같은 중증 정신질환자만 1천6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7세 이하의 청소년과 아동 가운데 정서장애와 행동장애가 있는 인구도 3천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돼 앞으로가 더욱 걱정되는 상황인데도, 주로 치료가 힘든 농촌 지역에 거주하거나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문제입니다.

중국 내 정신과 전문의 수는 환자 8만 3천 명 당 한 명꼴로 미국의 2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폭력 성향의 중증 정신질환자들은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잠재적인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데요, 정부가 정신질환자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지 못하는 사이, 민간 사립 정신병원들이 뜨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중국 최대 민영 정신병원인 원저우시 캉닝병원으로, 지난해 말에는 정신병원으로는 최초로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에 이르렀는데, 상장 직후 주가가 최초 공모가보다 27%나 오르며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세계 보건기구는 2020년까지 중국의 정신질환 관련 의료 비용이 전체 질병 의료비의 4분의 1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 정신 질환자들이 방치되는 또 다른 이유는 사회적으로 낙인을 찍는 문화 때문입니다. 정신과 병력이 알려지면 취업 때 불이익을 받고 경제적 위치까지 달라지는 현실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의 실정도 다르지 않죠.

치열한 경쟁 속에 스트레스 많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쩌면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 질환은 누구에게나 예외가 없는 노화처럼 모두가 평생 안고 싸워야 할 짐인지도 모릅니다. 낙인과 방치 대신 관심과 보살핌으로 어떻게 그 짐의 무게를 덜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 [월드리포트] 갑작스런 폭력에 살인…중국인 10명 당 1명은 정신질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