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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한 달 반 동안 4회 발사…北, 멈추지 않는 이유

안현모 기자

입력 : 2016.06.0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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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행동은 원래 이해하기가 어렵죠. 그런데 지난 4월부터 한 달 반 동안 벌어진 중거리 탄도 미사일 무수단의 4회 연속 발사 실패 사건은 어떤 잣대를 들이대도 그 속뜻을 읽어내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보통 미사일은 발사 성공률이 80% 이상 돼야 전투 적합 판정을 받고 실전 배치되는데, 무수단은 이미 실전 배치됐는데도 불구하고 발사 성공률이 0%, 이 정도면 폐기 처분 대상인데, 북한은 왜 이렇게 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식으로 계속 쏘고 있는 걸까요? 김태훈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북한이 만약 무수단을 되살리고 싶다면 몇 년이 걸리든 결함을 찾아 보완하려 노력하는 게 맞습니다. 지난 4월 15일 첫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도 우리는 북한이 당연히 실전 배치된 무수단 50여 기를 전수 조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원인을 분석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불과 2주 만에 2발을 더 쐈다가 또 다시 실패를 맛봤습니다. 그러고도 더 이상은 안 쏠 줄 알았건만 사흘 뒤에 한 번 더 쐈습니다.

심지어 네 번째 때는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수 초 만에 터졌으니 발사대를 제대로 벗어나지도 못하고 폭발하는 최악의 결과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수단에 이미 손 보기에는 늦은 치명적인 불치의 결함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합니다.

무수단은 시험 발사도 하지 않고 실전 배치한 것으로 미루어 기존에 성능이 입증된 1970년대 러시아제 R-27의 엔진과 주요 부품을 거의 손보지 않고 그대로 장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벌써 3, 40년 이상 노후화가 진행돼서 수명을 다했을 거라는 뜻입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 설계 변경이나 부품 교체를 해서 될 성격의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충분한 위협이 되지 않는 만큼의, 신뢰성이 떨어진 무기 체계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이렇게 무수단은 발사 버튼을 눌러도 날아가서 타격한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는데도 북한은 오기를 부리며 무리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운 좋게 단 1발이라도 성공하면 괌에 있는 미군 기지를 직격할 수 있다는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 테니 요행을 바라며 계속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 역시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 다음의 발사가 다시 성공하리란 보장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비정상적인 패턴에 대해 무수단 프로그램의 폐기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부터, 무수단의 실패로 체면을 구기고 위기에 몰린 전략군 사령부와 개발 실무팀의 조바심과 초조감의 반영이라는 해석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총 네 차례에 걸친 무수단 발사에 든 비용이 우리 돈 949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옥수수 29만 톤, 북한 전체 주민들의 50일 치 식량을 살 수 있는 돈이라고 하는데요, 국제사회 규탄과 반복된 말썽에도 불구하고 머지않은 미래에 추가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그 속내는 모두가 풀어야 할 수수께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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