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대도시에서 급증하는 강력사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살인, 성폭행, 강도 사건을 통칭하는 강력사건의 원인을 하나로 특정할 수 없는 데다가 특별한 경향도 띠지 않아 경찰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도 내용을 보면,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시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는 갱(폭력단체) 관련 사건으로, 다른 대도시는 마약 관련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윈디 시티'로 불리는 시카고는 '피의 도시'로 바뀌었다.
메모리얼 데이(전몰장병추도일·매해 5월 마지막 월요일) 연휴에만 6명이 피격 사망하고 56명이 다친 것을 비롯해 5월에만 66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보다 같은 기간 19건이 증가했고, 올해 전체 살인 사건 숫자도 240건을 돌파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가 급증한 수치로 이 추세라면 2012년의 5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총에 맞는 사람이 1천200명에 달해 작년 800명보다 50%나 많다.
로스앤젤레스 시의 살인 사건도 5월 초 현재 작년 같은 시기보다 27.5%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시카고의 경우 갱 조직의 분화에 따른 라이벌 구도 형성, 갱단에 대응하는 특수 경찰 조직의 해체 등으로 강력사건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했다.
또 비무장 흑인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한 백인 경관의 동영상이 공개된 뒤 시민의 거센 저항에 직면한 시카고 경찰이 범죄와의 전쟁을 꺼리게 됐다는 견해도 나왔다.
공무를 수행하려다가 자칫 총기를 잘못 난사하면 살인자로 낙인찍히기에 십상이어서 경찰이 범죄 소탕에 소극적으로 나선다는 분석이다.
에디 존슨 시카고 신임 경찰국장은 "주민과 경찰의 신뢰가 깨졌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미국 50개 대도시와 캐나다 7개 대도시 경찰 수장의 비영리 모임인 '대도시경찰국장연합'이 5월 중순에 발표한 올해 1분기 강력사건 비율을 보면, 조사대상 63개 도시의 강력 범죄율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대부분 증가했다.
살인 사건은 2014년 이래 꾸준히 증가 추세다.
수사 당국은 한 해 평균 2만5천 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1990년대 초반에 비춰보면 적은 수치이긴 하나 해마다 강력사건이 증가 일로에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은 최근 "사람들이 강력사건 급증률을 미국 전체의 수준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역 수준으로만 알고 있다"면서 "대응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그는 "재작년보다 작년에, 그리고 작년보다 올해에 많은 이들이 죽고 있지만,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