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안개 속' 페루 대선…'반 독재ㆍ부동표'가 가른다

입력 : 2016.06.06 05:10


앞으로 5년간 페루를 이끌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대선 결선투표가 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지난 4월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진출한 게이코 후지모리(41) 민중권력당 후보와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7)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는다.

두 후보는 이날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함께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선거에 참여한 후보들이 지지자들과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은 페루의 선거 관행이다.

쿠친스키 후보는 조찬을 위해 부인 낸시 랭과 함께 수도 리마에서 근로자 계층이 많은 사는 지역의 한 가정을 방문해 위기에 처한 페루 민주주의를 고려해 투표에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후지모리 후보는 리마에 있는 시골풍 식당에서 남편 마크 빌라넬라, 자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지자들과 한 조찬에서 유권자들이 독재정치로 쫓겨나 인권유린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아버지 알베르토 후지모리와 자신을 결부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두 후보는 개표 막판까지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초박빙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전날인 4일 공개된 여론조사 기관들의 모의투표 조사 결과, 두 부호는 기술적으로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쿠친스키는 결선투표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후지모리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지만 앞서기도 했다.

표본오차가 ±1.6%포인트인 GfK의 조사에서 쿠친스키는 51.1%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48.9%를 기록한 후지모리를 이길 것으로 관측됐다.

입소스의 조사에서도 쿠친스키와 후지모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비슷한 예상 득표율을 기록했다.

1차 투표에서 후지모리는 쿠친스키보다 20%포인트가량 많은 득표를 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후지모리는 쿠친스키를 4%포인트 이상 앞서던 상황이었다.

입소스 페루 관계자는 "쿠친스키의 막판 돌풍이 이어진다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후지모리를 내세운 민중권력당원들이 자신의 텃밭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CPI는 후지모리가 50.9%, 쿠친스키는 49.1%를 각각 득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접전 상황에서 '독재자의 딸'이 다시 정권을 잡을 경우 독재가 부활할 것이라는 반 후지모리 정서와 전체 유권자의 3.8%(88만5천 명)에 해당하는 부동표의 향배가 승부를 가늠 짓는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투표가 의무인 페루의 총유권자는 2천300만여 명이며 투표가 의무다.

이 때문에 통상 10%가량의 유권자들은 불만의 표시로 기표하지 않은 채 투표용지를 제출하거나 무효표를 던진다.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도 이날 결선투표가 4회 연속 민선 대통령을 뽑는 행사로, 페루 민주주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한 표를 행사했다.

우말라 대통령은 부패 혐의와 낮은 지지율 탓에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를 이번 대선에 출마시키지 못했다.

쿠친스키와 후지모리 두 후보는 모두 중도 우파 성향의 정치인으로 친 시장주의자다.

두 후보 모두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지만 후지모리는 지지층이 빈민, 서민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대중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 성향이 강하다.

투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국 5천여 개 기표소에서 시작돼 오후 4시에 끝난다.

최종 개표결과는 이르면 6일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