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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트럼프 비방전 가열…"예측불가" vs "이메일 유죄"

입력 : 2016.06.06 05:12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의 상호 비방전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공식으로 본선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지역 유세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장외 난타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상대를 서로 '사기꾼'이라고 칭하는 두 사람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州) 유세에서 "힐러리는 도둑", "트럼프는 독재자"라고 각각 비난한 데 이어 5일에도 상대의 약점을 신랄하게 공격하며 '대통령 불가론'을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이상하게 고함이나 지르고 개인적 다툼에 휘말리며 뻔뻔한 거짓말을 일삼는다"면서 "그는 엄청나게 자극을 잘 받는 민감한 성격인데 그런 기질은 미국의 대통령과 최고 군사령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위험한 것은 트럼프의 억울한 희생양 삼기와 부당한 비난"이라면서 "심지어 트럼프는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트럼프는 자신의 내재적 모순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면서 그의 '한·일 핵무장 용인' 발언을 겨냥해 "'한국이나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나라들이 핵무기 보유국이 되는 것을 개의하지 않는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내가 그대로 인용한 것인데 트럼프 자신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부인한다. 여러 매체에서 그가 그렇게 말하는 동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그의 예측불가성이 우리의 가까운 동맹을 당황하게 하고 전 세계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이는 공화당원, 민주당원을 떠나 사람들은 그동안 진실과는 거리가 멀고 분열적이며 안전이나 안보 그리고 우리의 가치에 대한 타당한 우려를 무시하는 그런 대선 후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는 CBS 방송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즉 재직 중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는 점을 물고 늘어졌다.

트럼프는 "그녀는 개인 이메일 서버 문제에 대해 유죄다. 개인 이메일에 기밀 정보가 있었는데 아마도 그 모든 게 전 세계로 유출됐을 것"이라면서 "또 그밖에 뭐가 유죄냐? 바로 어리석음과 나쁜 판단력"이라고 일갈했다.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이 최근 외교정책 연설을 통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면서 "연설이 (클린턴 전 장관 본인의) 외교정책에 관한 것이었는데 온통 트럼프 정책에 관한 것이었다. 그것도 모두 잘못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녀는 내가 '다른 나라들의 핵무장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면서 "나는 이들 나라가 우리한테 방위비를 더 내기를 원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들 나라를 방어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