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본격적인 자구안 이행 단계에 들어갑니다.
아직 자구안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대우조선도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승인을 거쳐 추가 자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승인받아 계획대로 이행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산업은행의 요청으로 보완 작업을 거친 끝에 1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은 삼성중공업의 다음 과제는 '시장'의 인정을 받는 일입니다.
첫 고비는 이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채무를 연장받을 수 있느냐입니다.
삼성중공업은 6월에 국민은행·신한은행 등의 대출금 2천5백억원이 만기를 맞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월에는 산업은행 여신 6천억 원의 만기가 돌아옵니다.
산업은행은 자구안을 잠정 승인하면서 다음달 도래하는 6천억 원의 만기는 연장해주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이지만, 아직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는 확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돌아오는 금융권 채무의 만기연장 여부는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 대해 시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는지를 확인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일 KEB하나은행으로부터 3조 5천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은 현대중공업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칠 전망입니다.
KEB하나은행은 만기가 돌아오는 여신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사안별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이 내놓은 자구계획의 이행 상황을 살펴보며 감독하는 사후관리도 할 예정입니다.
다만 자구안의 사후관리 방안은 지난달 25일부터 약 한 달간 진행할 예정인 삼일회계법인의 실사를 마친 뒤에 결정할 방침입니다.
조선 '빅3' 가운데 아직 자구안을 확정하지 못한 대우조선 역시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최대 규모의 자구안을 승인받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계획에 산은이 진행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반영해 자구안을 확정짓게 된다"며 "6월 중순께 확정 예정으로,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나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우조선이 마련한 자구안은 선박 건조설비 30% 감축, 인력 2천3백여명 추가감축 등을 포함해 5조2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