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힐러리 '트럼프 참전용사 후원' 평가절하…"마지못해 한 것"

입력 : 2016.06.01 14:47

1월 '기부' 약속, 이달 언론 취재 계기로 '뒷북이행' 비난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참전용사 단체에 거액을 후원한 것을 두고 마지못해 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방송의 정치전문기자 제이크 태퍼가 진행하는 '더 리드(The Lead)'에 출연해 "그(트럼프)가 마침내 그것(기부)을 했다는 것은 기쁘지만 많은 칭찬을 받아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가 말한 것과 행한 것 사이의 차이"라며 "한 기자가 트럼프에게 창피를 줘서 기부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참전용사 후원 문제는 최근 몇 주간 미국에서 세간의 관심을 끈 이슈였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참전용사를 위한 모금행사를 열어 자신이 낸 100만 달러(약 11억8천만원)를 포함해 600만 달러(71억2천만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이 돈이 실제로 제대로 전달됐는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4일 보도에서 트럼프가 언론 취재가 들어가자 약속한 지 4개월이 지나서야 '뒷북이행'을 했다고 꼬집었다.

당시 WP 기자가 하루 동안 트위터로 각 참전용사 단체를 접촉해 현황을 살핀 결과 트럼프의 돈을 받았다는 곳은 없었고 취재가 들어가자 그제야 트럼프가 일부 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게 기사의 핵심이었다.

이후 트럼프는 이날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낸 1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560만 달러(66억7천만원)를 여러 참전용사 단체에 후원했다며 그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트럼프가 기자회견까지 열어가며 진화에 나섰지만 후원한 단체의 자질 논란도 일었다.

WP는 "트럼프가 기부한 '미국 참전용사 재단'(Foundation for American Veterans)은 기부금의 절반 이하만을 참전용사들을 위해 썼다"며 "이 재단은 자선단체 감시기관인 '채러티 워치'로부터 'F학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CNN에 민주당의 또 다른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보좌진과 자신의 보좌진이 오는 7일 경선이 끝난 이후 민주당을 어떻게 단합시킬지를 논의해왔으며, 향후 더욱 깊이 있는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음 주 화요일 경선이 끝나면 민주당을 단합시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내가 앞서 여러 번 말했고 샌더스 의원도 말했듯이 우리 두 사람 모두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 근처 어디라도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