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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묘지로 돌변한 지중해…지난주에만 700여 명 사망

김정우 기자

입력 : 2016.05.30 13:15|수정 : 2016.05.30 13:16


▲ 이탈리아 해군함정 베가호가 지난 27일 난파선에서 발견된 45구의 시신을 수습, 이날 남부 레기오 칼라브리아 항에서 내리는 모습 (사진=AP)

영국 가디언, 미국 뉴욕다임스 등은 지난주에만 보트를 타고 리비아 해안을 떠나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 1만3천∼1만5천여명이 구조되고 700여명이 숨졌다고 유엔난민기구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항로에서는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난민을 가득 태운 선박이 전복되거나 난파되는 사고가 3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집계된 사망자 수는 지난해 4월, 난파 사고 2건으로 1천3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최다로 기록됐습니다.

난민 구조에 참여한 독일 비정부단체 '시 워치'의 지오르지아 리나르디는 "바다에 수많은 시신이 떠다니고, 숨을 쉬지만 반응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리비아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은 대부분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남수단 등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 출신입니다.

이들은 독재, 전쟁, 가난 등을 벗어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지중해를 건너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좋아지고 바다도 평온해져 리비아에 있는 많은 밀입국 알선업자가 더 많은 난민을 열악한 배에 태워 이탈리아로 보내고 있습니다.

발칸 국가의 국경 통제, EU와 터키가 맺은 난민송환협정으로 터키-그리스간 난민유입 통로가 막히자 그리스에 상륙하는 난민은 급격히 줄었습니다.

그러자 난민 밀입국업자들은 훨씬 더 위험한 리비아-이탈리아 항로에 눈을 돌리면서 참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제난민기구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리비아에서 출발해 바다를 건너다가 구조된 난민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약 4만1천명입니다.

지난해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은 난민은 3천700여 명입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는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당국자들은 최근 수년간 지중해를 건너던 수많은 난민선이 흔적도 없이 바다에 가라앉은 사례도 있다고 밝혀 집계되지 않은 희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