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기업 구조조정의 실탄이 되는 대손충당금을 33조원 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연말을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은 33조5천678억원이었습니다.
이는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지난 2008년 이후 잔액 기준으로는 최고치입니다.
은행 종류별로는 특수은행이 16조6천719억원으로 대손충당금 잔액이 가장 많습니다.
기업 구조조정의 큰 축을 담당하는 산업은행이 5조7천625억원의 실탄을 지니고 있지만 적립률은 78.65%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습니다.
산업은행은 적립률을 100%로 끌어올리려면 최소 1조5천억원이상 충당금을 쌓아야 합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사들의 대출 채권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해놓지 않아 추가로 들어갈 돈은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대우조선에 대한 위험노출액은 6조3천억원에 달합니다.
농협은행도 3조3천462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지만 적립률이 79.65%로, 산업은행에 이어 최하위권에 속합니다.
다만 시중은행의 구조조정 '총알'은 넉넉한 편입니다.
국민·신한·우리·하나·SC·씨티 등 6개 시중은행의 평균 충당금 적립률은 145.3%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