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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에너지 시대'로 돌아가자는 트럼프

이상엽 기자

입력 : 2016.05.27 15:43|수정 : 2016.05.27 16:31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12월 체결된 파리 협정을 취소하자고 발언했습니다.

트럼프는 현지 시간으로 어제(26일) 노스다코타 기자회견에서 "이 협정을 취소하고, 유엔 녹색기후기금에 돈을 내는 것도 중단할 것이며,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불허 결정을 한 키스톤XL 송유관 건설도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키스톤XL 사업은 캐나다 앨버타 주와 미국 텍사스 주의 멕시코만을 잇는 하루 83만 배럴 규모의 원유 수송 송유관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대표적인 화석에너지인 석유 사업입니다.

그는 "수 백 개의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새로운 발전소 건설을 차단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는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며 석탄 노동자들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석탄 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를 '미국 우선주의', '에너지 독립'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면서 미국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의 근간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거친 생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인간의 잘못으로 유발됐다는 보편적 믿음을 거부하는 겁니다.

지난 2012년 트위터에서는 "지구 온난화는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빼앗기 위해 중국이 만들어낸 중국을 위한 개념"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기후변화가 과학적 합법성을 가졌는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우리가 그동안 들어왔던 헛소리가 아니라 진정한 환경의 도전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해 기후변화가 인간의 책임이라는 과학적 보편성을 '헛소리'로 치부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듀크대의 리처드 뉴얼 에너지경제학자는 "그의 제안들에는 복잡한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것 같다"면서 "그가 말한 에너지 독립이 실현된다 하더라도 이는 결코 미국과 지구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서 "미국인의 세금을 지구 온난화 프로그램에 투입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할 경우 파리협정은 아예 휴짓조각이 돼버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