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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이메일논란 "똑같은 얘기 대선영향 없어"…트럼프 "불법"

입력 : 2016.05.27 05:16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재직 중 개인 이메일 사용, 즉 '이메일 스캔들'이 대선 본선을 앞두고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부를 떠나기 전 업무에 사용했던 이메일 기록을 모두 제출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아 결과적으로 국무부 규정을 위반했다는 국무부 감사관실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 자신은 새로울 것이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힐러리 낙마설'까지 제기하면서 연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州) 로스앤젤레스에서 스페인어 방송사 유니비전과 가진 인터뷰에서 "보고서가 새로 나왔겠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매번 똑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다른 전임 국무장관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 다른 많은 사람도 그랬다"면서 "전례가 없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나는 모든 이메일을 제출했다"면서 "나는 그동안 믿기 어려울 정도로 투명하게 공개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나의 선거 캠페인이나 대통령직에 영향을 미칠 이슈가 아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26일 트위터에서 "부정직한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국무부 감사관실의 보고서는 재앙적"이라면서 "그렇게 나쁜 판단력과 기질을 갖진 사람은 백악관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날 후보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1천237명) 달성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이메일 논란을 비판하면서 "아마도 불법일 수도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정조준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 남부 애너하임 유세에서 "그녀에게 오늘 좀 나쁜 소식이 있었다. 감사보고서가 아주 좋지 않다"면서 "나는 힐러리와 경쟁하기를 원하지만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치광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와 경쟁할 수도 있다"며 클린턴 전 장관을 자극했다.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이 낙마하면 "조 바이든 부통령이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끼어들 수 있다"는 주장도 폈다.

트럼프와 별개로 미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클린턴의 의도적 오판'이라는 사설을 통해 "클린턴 전 장관이 2009∼2013년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은 오판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특히 감사관실 보고는 그것이 우발적인 실수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비판하면서 연방수사국(FBI)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