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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대비하는 멕시코…홍보전·로비단체 발족

입력 : 2016.05.26 01:12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대비해 멕시코가 물밑작업에 나섰다.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설치할 미국과 멕시코 국경 장벽 비용을 멕시코 정부에 물리겠다고 공언하고,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이나 범죄자로 비유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불어닥칠 후폭풍을 사전에 막거나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25일(현지시간) 멕시코 외교가와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다음 달 초부터 미국에서 '반(反) 멕시코'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홍보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미국과 멕시코 관계가 꾸준히 확대됐지만 멕시코에 대한 미국 내 인식이 저평가된 데다가 오래된 정보에 기초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외국 대선에 불개입한다는 오래된 외교 관행을 깨고 트럼프를 히틀러나 무솔리니에 빗대며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멕시코 정부는 효과적인 홍보 전략 수립과 실행을 위해 WPP, 버슨-마르스텔러 등과 같은 굴지의 홍보기획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보기획사들은 대중광고를 집행하고 트럼프의 멕시코 비하 발언 등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즉각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여론조사 전문가 출신으로 트럼프의 주장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문책당한 미겔 바사녜스 전 주미 멕시코 대사의 뒤를 이어 지난달 취임한 카를로스 마누엘 사다 솔라나 주미 대사와 새로 교체된 미국 내 26개 총영사관 수장들도 측면에서 지원한다.

솔라나 대사는 주미 대사관에서 의회 참사관으로 근무한 데 이어 뉴욕과 산 안토니오, 토론토의 총영사로 일하는 등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멕시코계 미국인 기업인들도 지난 3월 '미국ㆍ멕시코 공공정책 위원회'(AMPAC)라는 로비 단체를 발족했다.

텍사스에 본부를 둔 이 위원회는 이스라엘의 이익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미국ㆍ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 등을 모델로 하고 있다.

AMPAC는 트럼프가 주장하는 사실에 대한 정확한 진상을 알리기 위해 4월 말부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각종 수치와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수치와 자료는 미국 정부나 신뢰할 만한 전문 기관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실제 AMPAC는 트위터 등을 통해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마구 몰려들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멕시코 불법 이민자 수가 2008년 이후 급감했다는 미국 통계청의 수치를 인용해 반박했다.

미국 내 멕시코 이민자들을 강간범이나 범죄자로 비유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서도 멕시코 이민자들은 미국에서 연간 170억 달러(20조1천110억 원)를 창출하고 있다는 조사전문기관 퓨 리서치 센터의 관련 보고서와 그래프를 공개하기도 했다.

클라우디아 루이스 마시우 멕시코 외무장관은 "외국인 혐오증이나 인종차별, 정보에 기반을 두지 않은 주장에 대응하는 방법은 현란한 형용사가 아니라 정확한 정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