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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서 나흘새 4명 사망…"등반객 증가·업체 난립 탓"

김정우 기자

입력 : 2016.05.24 11:18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에서 나흘 연속으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CNN방송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에베레스트 정상 150m 지점에서 현지 가이드 푸르바 셰르파가 등산로를 손보던 중 추락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다음날인 20일에는 네덜란드 국적의 에릭 아널드가 산을 내려오던 중 숨졌습니다.

트라이애슬론 선수인 아널드는 5차례 시도 끝에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지만, 그날 밤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1일에는 호주 여성 마리아 스트리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7대륙 최고봉 등정에 도전해 온 스트리덤은 남편과 함께 에베레스트에 올라 마지막 안전지대인 제4 캠프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고산병 증상이 악화해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됐고, 구조 작업도 실패하면서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고산등반업체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22일에는 인도 국적의 수브하시 폴이 제2 베이스캠프에서 고산병 증세를 호소하다 숨졌습니다.

같은 팀이었던 인도 산악인 2명은 실종돼 수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에베레스트 등정 산악인들의 잇따른 사망 사고가 충분히 예방될 수 있었던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앙 셰링 네팔 등반협회 회장은 "팀을 더욱 잘 관리했다면 피해가 최소화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앙 셰링 회장은 고산등반업체 사이에서 가격 경쟁이 붙은 결과 등반용 장비의 질이 떨어지고 경험이 부족한 셰르파가 산악인들을 인도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에베레스트에 도전하는 산악인의 수가 너무 많다는 것도 사고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에베레스트에서는 2014년 산사태로 셰르파 16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사고가 있었고, 2015년에는 네팔 대지진으로 베이스캠프에서만 산악인 19명이 목숨을 잃어 지난 2년간 사실상 입산이 금지돼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올해 등반 시즌이 재개되자 전 세계에서 수백 명의 산악인이 몰려들었고,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 '병목 현상'이 일어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에베레스트 등반 시즌은 통상 3월에서 5월까지로 올해 시즌이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현재까지 400여 명이 정상을 밟았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에서는 1900년 이후 매년 최소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