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 66명을 태우고 지중해에 추락한 이집트 항공기의 잔해를 이집트 당국이 함부로 다뤄 증거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집트 당국의 사고 해역 조사가 비전문적으로 이뤄져 자칫 사고 원인을 입증할 증거가 '부실하게 다뤄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항공기가 추락한 해역에서 나온 기체 잔해와 승객 소지품, 탑승객의 신체 일부 등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조사원들은 보호복을 입지 않았고 수거물을 보호 용구에 담지도 않는 장면이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습니다.
보호복과 보호 용구는 수거물에 화학 물질이 덧붙여지지 않도록 해 이후 화학 검사를 통해 폭발 물질 성분이 있는지 판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국 크랜필드 대학교의 항공 사고 전문가인 그레이엄 브레이트웨이트 교수는 인체 장기의 병리학적 분석 결과나 기체 변형 상태 등은 항공기의 폭발 시점을 가늠케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집트항공의 증거 처리 방식을 둘러싸고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추락한 러시아 항공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비판이 있었습니다.
당시 조사 당국은 현장을 통제하지 못했고, '현장의 물리적 증거를 온전히 보전해야 한다'는 경고도 없이 정부 관리를 포함해 너무 많은 개인에게 현장 접근을 허용했습니다.
사고 전 상황과 관련해 에합 아즈미 이집트 항공운항정보청장은 항공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정상 운항했다면서, 그리스 국방부가 밝힌 항공기의 진로 급변경과 급강하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그리스 국방부는 항공기가 좌측으로 90도 급회전하고, 다시 오른쪽으로 360도 회전해 급강하한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