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하는 노동자 6명 중 1명은 이민자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노동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일하는 외국 출생자는 모두 2천63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체 노동자의 17%로,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다.
통계 첫해에는 이 비율이 11%에 그쳤으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려고 미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나 2007년에는 16%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이 비율이 일시 후퇴했으나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다시 올라가는 추세이다.
노동부는 외국 출신 노동자를 국적별로는 구분하지 않았다. 다만 인종별로는 약 절반(48.8%)이 히스패닉이었으며 아시안은 24.1%였다.
이민자의 노동 참여율은 65.2%로 미국 토박이(62.2%)보다 높았다. 또 실업률도 4.9% 대 5.4%로 이민자가 낮았다.
이민자는 45세 이상이 노동에 많이 참여하고, 미국 태생은 16∼44세의 노동 참여율이 높았다.
외국 출신은 주로 서비스, 천연자원개발, 건설, 생산, 교통, 원자재운송 등에 종사하는 데 비해 미국 토박이는 전문직, 판매직, 사무직에서 많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 노동자의 1주일 수입 중간값은 681달러(약 81만 원)로 미국 태생(837달러)의 8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노동부의 통계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이민이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발표돼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공화당의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장벽을 쌓아 불법이민을 막는 한편 불법 체류자도 추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민업무사무소를 만들어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이번 노동부 통계에서는 이민자의 신분이 합법적인지, 불법적인지에 대해서는 따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민의 영향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이민의 경제학은 복잡하다"고 전했다.
10억 달러 이상 가치인 미국 스타트업(창업기업) 노동력의 절반 이상이 이민자로 채워질 정도로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연구가 있지만 이민자가 미국 시민권자의 일자리를 뺏고 미국의 임금 수준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분노의 대상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