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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시아 군사위협 봉쇄·대화 병행 전략 추진

입력 : 2016.05.21 02:17


우크라이나 사태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러시아 간 군사적 대결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토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봉쇄 전략과 아울러 대화를 병행할 것임을 천명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외무장관들이 오는 7월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개최 이전에 러시아와 공식적인 대화 기회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슈톨텐베르크 총장은 전날부터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해 '이중 트랙 접근' 방식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하고 나토는 점증하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전력을 증강하는 한편, 러시아와 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 동맹국 외무장관들이 군사적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위해 '나토-러시아 위원회'와 같은 공식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나토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러시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러시아는 지금까지 대화를 피한 적이 다. 우리는 항상 대화를 지지하며 이 방법만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양측이 대화 재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임에 따라 다음 달 중순 나토-러시아 위원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EU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나토와 러시아가 군사행동 확대 전략을 경쟁적으로 수행하면서 신냉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을 무력 병합한 이후 나토는 러시아와의 모든 군사 및 민간 협력을 중단했다.

지난 2002년 창설돼 양측 간 대화창구 역할을 해오던 나토-러시아 위원회도 역시 중단됐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나토와 러시아는 지난달 고위급 대화를 재개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중단된 지 2년 만에 다시 열린 나토-러시아 위원회는 상호 심각한 이견을 노출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나토와 러시아는 1990년대 옛 소련이 붕괴한 후 동유럽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동유럽의 러시아 접경 지역에 병력을 배치하지 않기로 상호 약속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가 먼저 약속을 깬 것으로 나토는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동유럽 인근의 군사력 강화를 추진해왔다.

또한 발트해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펼치는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항해 나토와 미국도 지난해 유럽 대륙에서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2월 나토 국방장관 회의는 나토의 병력 배치를 포함한 동유럽 전력 증강 방안을 승인했다.

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 발트 3국과 폴란드·루마니아·불가리아 등 3개국에 나토군을 배치키로 했다.

순환배치를 통해 사실상 나토군을 상주시키는 셈이다.

나토는 6천 명의 병력을 이들 국가에 주둔시키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발트 3국이 인접한 발트 해에서 해상 초계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유럽 내 나토국의 주요 화력인 영국은 최신예 프리깃함과 구축함 등 5척의 군함을 발트 해에 배치키로 했다.

미국은 최근 유럽 미사일방어(MD) 계획의 일환으로 구축해온 루마니아 내 요격 미사일기지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폴란드에도 2018년 전력화를 목표로 또 다른 MD 기지가 건설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루마니아 MD 기지에 대해 "세계 안보 시스템을 흔드는 행위며 새로운 군비경쟁의 시작"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슈톨텐베르크 총장은 서방과 러시아 양측 모두 새로운 군비경쟁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토는 러시아와 대결을 원치 않으며 러시아와 대화 채널을 항상 열어 놓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