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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로또' 뺨치는 차 번호판…수천만 원 웃돈까지

임상범 기자

입력 : 2016.05.20 12:50|수정 : 2016.05.2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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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열린 승용차 번호판 추첨행삽니다.

부정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경찰과 공무원 입회 아래 전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두 달에 한 번 열리는 번호판 추첨 경쟁률은 지난달엔 693대 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베이징의 경우 1년 통틀어 배정된 승용차 번호판은 15만 개지만, 이중 6만 개가 전기차 같은 신에너지 차량에 할당되면서 경쟁률이 이 지경까지 치솟게 된 겁니다.

번호판 추첨 대기자 수만 260만 명이 넘다 보니 일반 승용차를 구매한 운전자의 경우 몇 년씩 기다리는 건 보통입니다.

[베이징 시민 : 어쨌든 추첨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당첨되면 좋은 거고 떨어지면 뭐 방법이 없어요.]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대도시는 스모그와 도심 교통 체증을 줄여보겠다며 2011년부터 신규 번호판 발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시의 경우 지난 2013년 이른바 '공기 청결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당시 5백만 대 초반대였던 승용차 수를 2017년까지 6백만 대 수준에서 동결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번호판 대기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상하이나 선전 같은 도시에선 아예 경매에 부쳐 돈을 주고 번호판을 사고 파는 경매소까지 등장했습니다.

[빨리! 빨리! 빨리! 아 그새 팔렸네!]

웃돈을 주고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부지기수라 번호판값이 비싸게는 우리 돈으로 수천만 원까지 뛰어올랐습니다.

[선전 시민 : 원래 차 사는데 15만 위안쯤 생각했는데 지금은 최소 20만 위안 정도는 예상해야겠어요. 번호판값으로 5, 6만 위안 빼놔야 하니까요.]

가뜩이나 힘든 승용차 번호판 따기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가 돼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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