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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총리 양아들, 국부펀드 1천억 원으로 해외 고급주택 구매"

입력 : 2016.05.20 09:33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양아들이 미국과 영국에서 국부펀드 자금 1천억 원가량을 들여 고급 주택들을 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나집 총리의 양아들 리자 아지즈가 2012년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 돈으로 영국 런던 중심부에 있는 2천325만 파운드(406억 원)짜리 주택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4층짜리 이 주택은 리자가 실질적 소유주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소재 켄타스지주회사 소유로 등록돼 있다고 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WSJ은 리자가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최소 5천만 달러(596억 원)의 1MDB 의심 자금으로 호화 주택을 1채씩 샀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중 1채는 뉴욕 센트럴파크가 내려다보이는 넓이 715㎡의 3천350만 달러(399억 원)짜리 복층 파크로럴 아파트다.

나머지는 길이 37m의 수영장이 딸린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스 주택으로, 1천75만 달러(209억 원) 넘게 주고 구매했다고 WSJ은 전했다.

1MDB는 2013년 말레이시아 총선을 앞두고 1MDB와 관련된 계좌를 거쳐 나집 총리 계좌에 6억8천100만 달러(8천114억 원)가 입금된 사실이 지난해 드러난 이후 나집 총리의 비자금 창구로 의심받고 있다.

1MDB는 나집 총리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벌이려고 2009년 만들었으나 최근 의회 조사 결과 경영·감독 부실로 500억 링깃(14조5천495억 원)의 빚더미에 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스위스, 싱가포르, 홍콩, 룩셈부르크 사법당국이 자국 내 금융기관과 관련된 1MDB의 자금세탁이나 유용, 사기성 채권 거래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미 수사당국은 2013년 개봉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에 1MDB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WSJ 보도에 따르면 리자가 2010년 설립한 레드 그래나이트 영화사가 이 영화 제작에 1억5천500만 달러(1천847억 원)를 투자했다.

리자 측은 물론 1MDB도 사업이나 자금 운용 과정에서 불법 행위는 없었다며 이들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