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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잔업시간 긴 진짜 이유? … "집에 가기 싫어서"

이상엽 기자

입력 : 2016.05.19 10:36|수정 : 2016.05.19 10:50


▲ 거리를 헤매는 일본의 '잔업 난민들'(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캡처)

일본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일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후생노동성이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정사원의 1개월간 잔업시간이 정부가 '과로사 산재인정 기준'으로 정한 80시간을 넘은 기업이 22.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전문 월간지인 닛케이비즈니스 최신호는 근로자들이 퇴근 시간이 돼도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이 독특한 이유로 잔업이 줄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한 가지 이유는 노동시간이 길수록 승진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독립행정법인인 산업경제연구소가 한 제조업 대기업의 인사 자료를 토대로 노동시간의 길이와 승진확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 노동시간이 길수록 승진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회보험 노무사인 모치쓰키 겐고는 "현재의 최고경영진은 거품경제기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시간을 투자하면 성과가 올랐던 자신들의 성공체험도 있고 해서 늦게까지 일하는 사원을 좋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2번째 이유는 가봤자 딱히 할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남성 사원 중에는 집안일을 하기 싫어서 돌아가기 싫다는 사람도 있고, 여성 중에도 집안일이나 저녁밥 준비 등이 하기 싫어 돌아가기를 꺼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30대의 한 여성은 "부부 사이가 나쁘지 않지만, 왠지 귀찮아서 '노 잔업 데이'에는 회식이 있다는 둥 적당한 핑계를 대고 평소 귀가시간 즈음해서 들어간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 일본 수도권 근교 베드타운에서는 '노 잔업데이'에 억지로 퇴근한 사람들, 이른바 '잔업 난민'들이 집에 들어가기 전 시간을 보낼 이자카야와 패밀리 레스토랑, 파친코점, 사우나 등이 톡톡히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