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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잔혹행위에 '저주의 도시'로 변한 리비아 시르테

이상엽 기자

입력 : 2016.05.19 09:45


시리아와 이라크의 장악 지역에서 전 세계를 경악시킨 이슬람국가가 리비아를 새로운 거점으로 삼으면서 해안도시 시르테에 '저주'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묘사된 시르테의 삶은 시리아 락까, 이라크 모술에서와 마찬가지로 잔혹하다고 CNN 방송은 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작년 2월 이래로 시르테에서 최소 49명을 제멋대로 처형했습니다.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참수하고 교수대에 시신을 매달아두는가 하면 태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기독교 분파인 콥트교인 21명이 학살됐을 뿐 아니라 이슬람교 율법을 따르는 무슬림 주민들도 가혹한 폭력에 노출돼 있습니다.

시르테에서 빠져나왔거나 아직 머물고 있는 주민들은 계속되는 공포 속에 살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때 8만명에 달했던 이 도시 인구의 3분의 2가량은 IS 점령 이후 탈출했습니다.

미군 아프리카 사령관은 지난 4월 기준으로 리비아 전역에서 활동하는 IS 대원이 4천명에서 최대 6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IS가 시르테를 자신들의 영토로 선언한 이후 이곳은 '죽음의 도시'가 됐습니다.

IS는 음식, 의약품, 연료, 현금을 모두 조직원들 앞으로 돌려놓고 달아난 주민들의 집을 점거했습니다.

한 주민은 휴먼라이츠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채소도, 고기도 없다. 대부분 상점은 문을 닫았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은행도 문을 닫았고 폐쇄되지 않은 유일한 은행 한 곳은 IS 조직원의 금고로 쓰입니다.

달아난 시르테 주민들이 몰려든 인근 도시 미스라타의 모하메드 에시테위 시장은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 피신한 사람들을 위한 숙식 마련이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