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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기후변화 부인 정치인에 표 주지마라" 트럼프에 직격탄?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5.19 09:04|수정 : 2016.05.19 09:47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듯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반 총장은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졸업생들에게 덕담과 함께 앞으로의 역할을 주문하면서 작심한 듯 정치인들의 인종차별과 더불어 기후변화 부인하는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반 총장은 3분간의 길지 않은 연설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에도, 여러분은 졸업을 통해 놀라운 기회들이 기다리는 세상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시리아를 비롯한 각지에서 자행되는 전쟁범죄에 몸서리치고 인종차별과 증오, 특히 특히 정치인들과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 그런 말(인종차별과 증오)을 하는 데 대해 분노한다"고 일갈했습니다.

반 총장은 또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고기온이 계속된 점을 상기시키며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우는 과정에서도 트럼프를 염두에 둔 듯한 언급을 했습니다.

그는 "역사적인 파리기후협정을 살리는 데 힘을 합쳐달라"면서 "이 문제(기후변화)를 부인하는 정치인에게는 표를 주지 말고, 지속가능하지 않은 물건은 사지 말며, 제발 부탁이니 전등을 꺼달라"라고 말해 학생들로부터 환호를 받았습니다.

반 총장이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그가 언급한 '인종차별과 증오 발언을 하는 정치인'이나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정치인'이트럼프를 지칭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나 강간범으로 묘사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수도 없이 해 온데다가,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도 '첫 번째 도전 과제가 지구온난화'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은 자신이 정치 역사에서 들어본 말 중에 가장 멍청한 것 중 하나이자 가장 순진한 것이라고 비판해 왔습니다.

특히 트럼프는 전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는 파리기후협정에 대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방적인 협정이고 미국에 좋지 않다"면서 "나는 이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들여다볼 것이고 최소한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재협상 방침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