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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고 실험 조작" 옥시 외국인 임원 첫 소환

이한석 기자

입력 : 2016.05.19 07:32|수정 : 2016.05.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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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옥시의 외국인 임원을 오늘(19일) 처음으로 소환합니다. 옥시 측이 서울대 교수에게 돈을 주면서 실험을 조작해 달라고 요청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검찰에 처음 소환되는 옥시 측 외국인 임원은 재무담당 이사 울리히 호스터바흐 씨입니다.

이어 검찰은 현 구글코리아 대표로 재직하며 국내에 머물고 있는 존 리 전 옥시 대표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존 리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가 가장 많이 팔린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대표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검찰은 옥시 측이 서울대 조 모 교수에게 유해성 실험을 의뢰할 때 사실상 돈을 주고 실험결과 조작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 외국인 임원들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2011년 8월 질병관리본부가 폐 손상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한 지 두 달 뒤 당시 옥시 외국인 대표였던 '거라브 제인'이 서울대 조 모 교수에게 이메일로 보낸 자문 계약서를 확보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메일에는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해가 없으며,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를 비판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습니다.

또 옥시 측이 3개월 동안 조 교수에게 매달 4백만 원씩을 지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검찰은 외국인 임원들이 피해사실을 알고도 묵살했다는 혐의가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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