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동맹국인 벨라루스가 미국이 구축 중인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벨라루스 외무부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마케이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수도 민스크를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소개했다.
마케이 장관은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미국의 유럽 MD에 대해 공동의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양국이 함께 적합한 대응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몇 년 전부터 이란과 북한 등 '불량국가'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유럽 MD 시스템을 구축해 오고 있다.
2012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에 탐지거리가 1천800km 이상인 탄도미사일 추적용 신형 X-밴드 조기경보 레이더를 배치하고 스페인에 이지스 구축함 4척을 배치했다.
지난해 말 루마니아 남부 데베셀루 나토 기지에 SM-3 요격 미사일과 레이더 시스템으로 구성된 MD 기지를 완공하고 지난 12일부터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13일에는 폴란드의 발트해 인근 레드지코보 기지에서 2018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또 다른 MD 기지 건설 공사 착공식이 열렸다.
미국은 유럽 각 지역에 배치된 MD 시스템을 독일에 들어서는 지휘통제센터를 통해 통합 운용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유럽 MD가 이란 등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미국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이 MD가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군 고위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미국의 루마니아 내 MD 기지 가동과 관련해 "세계 안보 시스템을 흔드는 또 다른 행보이며 새로운 군비 경쟁의 시작"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것(미국의 유럽 MD)은 방어 시스템이 아니라 전략적 핵전력의 일부"라면서 서방이 주장해온 이란의 핵 위협이 없어졌는데도 미국은 유럽 MD 구축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유럽 MD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