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TV시장에서 '10년 연속 판매 1위' 기록을 세웠습니다. 국내외 언론사들은 그 비결로 '기술력을 바탕한 뛰어난 화질'을 우선 꼽았지만, 삼성전자 TV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현석 사장은 '젊은 사원들의 창의성'에서 찾았습니다.
● 젊은 사원의 생각을 끌어내라
삼성전자는 최근 수원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센트럴파크를 기자들에게 공개했습니다. 삼성이 지난 2년간 1800억원을 투자한 센트럴파크는 '생산공장도 사무공간도 아닌 직원들의 휴식과 자기계발을 위한 복지시설'입니다. 최고급 시설을 갖춘 피트니스센터, 공연장, 카페, 마트 등이 들어섰고, 사내 벤처육성 프로그램인 'C랩'도 자리했습니다. 티셔츠와 운동화 차림의 20-30대 젊은 직원들이 삼삼오오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미국의 구글캠퍼스를 연상시켰습니다. 김 사장은 이곳을 창의 공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창의적으로 일하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런 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소용없다. 요즘 가장 강조하는 것이 입사 5년 이하 젊은 사원들의 새로운 생각이다. 이를 많이 끌어내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고,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세리프TV'와 'TV플러스', '에덴UI(사용자인터페이스)'의 공통점은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의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가구와 가전의 경계를 허문 세리프TV는 처음 아이디어를 낸 한 과장이 임원들을 휘하에 두고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스마트TV에 적용된 TV플러스 기능은 C랩 과제에서 출발해 제품화됐습니다. 직원들이 개발을 주도한 에덴UI는 김 사장이 TV사업을 이끈 이래 외신들로부터 가장 큰 극찬을 받은 기술이었습니다.
● "TV 핵심은 화질?…라이프스타일!"
김현석 사장이 창의성에 주목하는 것은 그가 그리는 미래의 TV와 맞닿아 있습니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2016년형 SUHD TV 출시회'에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화두로 던지고 이를 설명하는 데 상당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기존 TV 설명회에서 화질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비중 있게 설명해온 것과는 달랐습니다.
"TV 사용에 있어서 혁명과 같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미디어 산업이 복잡 다양하게 변화하고, 개인화되는 라이프스타일에 TV가 어떤 가치를 주느냐가 생존 관건이다"
'TV 사용법'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인기 프로그램 시간에 맞춰 온가족이 거실 TV앞에 집합하던 과거 풍경은 각자가 편한 시간에 수많은 콘텐츠 중 원하는 것을 골라보는 방식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TV플러스'와 '에덴UI'처럼 창의성에서 나온 서비스가 이 같은 변화에 맞춘 삼성의 차별화 전략인 셈입니다. 김 사장의 전략이 삼성TV를 11년 1등, 20년 1등으로 이어갈 수 있을 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CEO취재파일]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지키지 못한 '즐거운 동행' 약속
[CEO취재파일] 국세청·檢 칼날 위에 선 '우정학사' 이중근 부영회장
[CEO취재파일] '가치투자 달인' 이채원, 일상도 '편집증적 가치투자'
(SBSCNBC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