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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게서 풍기는 민주당의 향기…본선에 약될까 독될까

이상엽 기자

입력 : 2016.05.16 14:46|수정 : 2016.05.16 14:58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일부 사안에서는 민주당보다도 더 '좌파적'인 시각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덕분에 본선에서 민주당 표심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공화당원들 사이에서조차 여전히 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 같은 행보가 본선에서 득이 될지 주목됩니다.

AP통신은 트럼프가 환경·기업 규제 비판, 극단적인 세율 인하 주장, 낙태 반대 등 많은 면에서 전형적인 공화당원이지만, 공화당의 전통적인 이념 틀에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더 나아가 무역과 국가 안보 등 일부 사안에서는 잠재적 본선 경쟁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오히려 더 좌파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는 자유무역협정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주장하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비판해 왔습니다.

이는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민주당 경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한목소리를 낸 것이어서 그의 '좌클릭' 행보의 한 사례로 꼽힙니다.

트럼프는 사회보장연금을 축소하거나 사회보장연금 수급 연령을 높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피력하기도 했는데, 이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주장과 궤를 같이합니다.

그런가 하면 하나의 정책을 두고 완전히 상반되는 견해를 내놓는 '오락가락' 발언을 일삼기도 합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부자에 대한 감세를 주장했고 최저임금 인상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앞서 밝힌 부자와 기업에 대한 감세 계획은 "하나의 제안일 뿐"이라며 세법이 어떻게 바뀌든 중산층이 더 혜택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최저임금에 대해서도 공화당 예비경선 토론회에서는 임금수준이 너무 높다면서 연방 최저임금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나 이후 말을 바꿨습니다.

7.25 달러인 현재의 최저임금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달 CNN에 "나는 이 문제에 관해 뭐든 하는 데 열려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공화당 팀 휴엘스캠프 하원의원은 "현재 트럼프에 관한 한 가장 좋은 것은 그가 힐러리 클린턴이 아니라는 것이지만, 그는 확실히 보수주의자도 아니다"라고 비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