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애초 기대했던 가격의 절반 수준인 3천 500억 원대에 킴스클럽을 팔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내부적으로 본입찰 때 제시된 가격에라도 킴스클럽을 우선 매각하기로 최종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뉴코아 강남점은 일단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계 사모펀드인 KKR은 올 3월 킴스클럽 매각 본입찰에 3천500억원을 제시하며 단독응찰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랜드는 애초 킴스클럽 영업권과 각 매장의 장기 운영권 매각을 통해 최소 7천억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킴스클럽이 이랜드리테일의 백화점과 아웃렛 등 51개 유통점 중 37곳에 입점해 식료품과 공산품을 판매하면서 연 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우량 대형할인점으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KKR은 본입찰 이후의 가격협상 과정에서 애초 제시한 3천500억원대를 고수했고, 이랜드는 가격을 올려 달라고 요구해 본계약 체결이 지연됐습니다.
이랜드는 KKR이 최초 제시한 가격엔 킴스클럽을 안 판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랜드가 기대 가격의 절반 수준에라도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신용등급 정기평가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늦어도 다음 달까지 마무리될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에서 이랜드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기존 채무 만기연장 거부 사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랜드는 기존 채무의 만기연장이 무산될 경우 한 달 안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가 최소 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전체 금융부채는 5조5천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단기 금융부채가 3조2천억원에 달합니다.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채권자들의 만기연장 거부로 상환 요구가 거세지면 이랜드그룹 자체의 존립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따라서 이랜드의 이번 결정은 킴스클럽 매각을 하루 빨리 성사시켜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확실한 의지가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기업평가의 한 관계자는 "이랜드 회사채에 대한 정기평가를 늦어도 다음 달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킴스클럽 매각이 진행 중이어서 일단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